설교제목 :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설교본문 : 에베소서 4장 17절 ~ 24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5년 08월 24일
설교요약 :
사랑하는 여러분, 사도 바울은 우리의 옛 삶을 “벗어 버리고”(4:22),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4:23),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4)고 권합니다. 헬라어 동사의 어감을 잠시 들려드리면, 벗다(ἀποθέσθαι,), 새로워지다(ἀνανεοῦσθαι), 입다(ἐνδύσασθαι)입니다. 순서가 생명입니다. 벗고—새로워지고—입으라. 오늘 설교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껴입지 말고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바울은 예수님의 보혈로 죄씻음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옛 옷을 벗지 않은 채 그 위에 종교적 외투를 걸치는 삶에 대해 오늘 새 사람을 입으라고 명령합니다.
1. 옛사람을 벗어야 합니다 (엡 4:17–22)
바울은 옛사람의 옷감을 해부하듯이 설명합니다. “그 마음의 허망함”(17), “총명의 어두움”(18),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와 굳어진 마음”(18), “감각 없는 자”(19). 죄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어,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움을 욕심으로 행한다”(19)고 합니다.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22)은. 오래 묵어 배어버린 습관, 생각의 관성, 말의 버릇, 관계 맺는 상투성, 이것이 옛 옷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벗어 버리라. 벗는 결단이 먼저이고, 벗지 않으면 그 어떤 새 옷도 자신의 옷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둘 다 잡는 신앙은 결국 둘 다 놓칩니다. 갈멜산의 엘리야가 외쳤습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왕상 18:21). 한 손으로 예배, 다른 손으로 세상, 주일에는 성가대 가운, 평일에는 세상 가면. “껴입기”는 혼합입니다. 하나님은 반쪽 마음이 아니라 전심을 받으십니다. 어떤 분은 세상에서 너무 잘 위장합니다. 우리는 직장과 세상에서 세상에 완벽히 동화되어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거룩의 외투를 벗어 뒷좌석에 던져두고, 일주일 내내 옛 옷으로 살아갑니다. 주일 아침이 오면 먼지 털듯 털어 다시 걸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때 이제 옛사람의 옷을 벗어야 합니다.
2. 새사람을 입어야 합니다 (엡 4:23–24)
성경은 벗으라고만 하지 않습니다. 비워둠은 공허가 아니라 재점령의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곧바로 명령합니다.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을 입으라.” 새로워짐은 한순간의 번쩍임이 아니라 지속적 갱신을 뜻합니다. 말씀과 성령과 공동체의 리듬 속에서 사고·정서·의지가 함께 재구성되는 일상적 성화입니다. 새 옷은 처음엔 어색합니다. 새로 구입한 청바지를 처음 입을 때 “이게 내 옷이 맞나?” 싶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입으면 청바지는 내 몸에 편안해 집니다. 신앙도 그와 같습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자꾸 ㄱ말하게 되면 내 입에서 낯설던 천국의 언어가 어느 날부터는 모국어처럼 흘러나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입고 또 입으십시오. 오늘은 모난 듯해도, 내일은 덜 모나고, 어느 날 거울 속에서 그리스도의 품격이 보입니다. 군 입대 첫 관문인 보충대에서 우리는 사제복을 포장해 집으로 보내고, 군복을 정식으로 수여받습니다. 처음의 군화는 무겁고, 단추 많은 군복은 번거롭습니다. 그러나 6주가 지나면 군복은 내 정체성의 새 옷이 됩니다. 성경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군사”라 부릅니다. 어느 군인도 사제복 위에 군복을 껴입지 않습니다. 벗고나서 입습니다. 그리고 대장 되신 주님 앞에 서서 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충성!” 그렇게 그리스도인은 이제 새로운 신분이 되어 새사람을 입어야 합니다.
적용 : 그렇다면 새사람을 입는 구체적 길은 무엇입니까? 예수님 믿기 전의 말버릇·관행·숨은 욕심들을 벗고, 말씀과 기도로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여, 가정에서는 축복을 말하고 직장에서는 정직을 택하며, 혼자일수록 주님 앞에서 투명해지는 것입니다. 유혹이 오면 멈추고 진리를 선택하고, 넘어지면 십자가 앞에서 다시 회개하여 죄씻음을 받습니다. 주일 한 시간의 연기가 아니라 월~토에도 같은 말, 같은 행동의 일치됨으로 살아갑니다(엡 4:22–24). 이 모든 새사람의 길의 토대는 복음입니다. 새 옷을 스스로 재단해 입는 재봉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마련하신 의의 옷을 은혜로 받아 입는 것입니다. 우리는 노력으로 구원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자는 노력 없이 살지 않습니다. 은혜가 동력이 되어, 성령님께서 우리를 내면에서부터 새롭게 변화시켜 가십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시고, 더러워져도 즉시 씻고, 어색해도 계속 새사람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부터, 주님이 새롭게 입혀 주신 옷이 여러분의 몸에 점점 더 잘 어울리는 것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