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누리는 잘 되는 가정
사랑하는 여러분, 성경은 잘 되는 가정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면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축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축복의 길은 단순히 “부모 말을 잘 들어라”라는 명령만이 아닙니다. 부모 역시 성숙한 태도로 자녀를 대할 때 이 약속이 온전히 열매 맺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녀를 양육하면서 “내가 고생해서 키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부모의 눈물과 헌신이 없이는 자녀가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한 것은 부모만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자기 소유물로 여기지 말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량한 청지기가 되어 자녀를 주 안에서 양육해야 합니다.
자녀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심리적 지지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연약해지고,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수록 자녀의 말 한마디, 격려 한마디가 부모님의 마음을 붙잡아 줍니다.
둘째, 관계의 균형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간섭하거나 요구할 때,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이 시간은 어렵지만, 이때는 가능합니다”라고 경계를 명확히 세우는 것은 성숙한 태도입니다.
셋째, 소통의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여전히 어린아이 다루듯 대하지 않고, 성인으로서 존중하며, 대화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녀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부모와의 관계는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관계로 바뀝니다. 이제는 명령하고 간섭하는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이때 부모가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거친 언사, 욕설, 비교, 무례한 요구입니다. “왜 전화를 안 받니?” “다른 집 애들은 다 한다는데 너는 왜 못 하니?” 이런 말들은 자녀의 마음을 닫게 하고 부모의 전화를 수신 거부하게 만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 6:4).
그러기에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존중입니다. 존경받지 못할지라도 존중받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존중은 인격의 기본입니다. 자녀를 성인으로 대하며, 말할 때는 요청을 구체적으로,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엄마가 이렇게 힘들다”라는 막연한 얘기보다, “오늘 허리가 아픈데, 병원에 함께 가줄 수 있겠니?”라는 분명한 요청이 자녀에게는 훨씬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감탄할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직장에서 수고할 때, 가정을 지킬 때, 작은 성취를 이룰 때마다 “참 잘했다. 네가 있어서 내가 참 든든하다.”라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이런 감탄이 자녀의 영혼에 힘이 되고, 집을 늘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을 누리는 잘 되는 가정은 단순히 부모 권위에 자녀가 억지로 복종하는 가정이 아닙니다. 복음을 누리는 가정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하며, 주님의 교훈과 훈계로 세워가는 가정입니다. 부모는 성숙을 선택하고, 자녀는 공경을 선택할 때, 그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경험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이렇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성숙을 선택할 기회를 주십시오. 존중을 실천할 용기를 주십시오. 자녀를 비난하지 않고, 격려하는 부모가 되게 해 주옵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가정을 복음 안에서 “잘 되는 가정”으로 점점 감사가 넘치는 가정으로 변화시켜 나갈 줄로 믿습니다.
추석 명절, 하늘 복 받으세요 담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