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와 풍성함의 균형을 이루십시오
요즘 싱글목장의 기도제목을 보면 시간관리, 재정관리에 대한 것이 꽤 많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한정되어 있는 재정을 사용할 때는 절제해야 하고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균형을 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주관적인 면이 있어서 우리가 보통 뭔가를 들을 때 본인의 편향에 따라 듣고 싶은 부분만 듣는 경향이 있고, 또 들을 때도 본인의 의도에 따라 재해석해서 듣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정에 대한 성경공부나 가르침이 있고 난 다음에는 '성도들이 어떻게 들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재정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우리가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주된 논지는 아닙니다. 저는 너무 아끼고 절약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성향입니다. 1, 2천원을 비교하고 싼 것을 찾아다니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내가 어떻게 해서 모은 돈인데!' 하면서 인색한 사람이 되기가 쉽습니다. 또 사람이 열심히 저축하다보면 쌓여가는 돈이 주는 맛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하나님보다는 돈에 의지하는 사람이 되기가 십상입니다.
성경적인 재정관리의 가장 큰 요점은 우리가 실제로 남을 위해서 쓰는데 인색하니 그것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삶의 수준을 너무 높여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도 나도 이왕이면 큰 집, 기왕이면 좋은 차를 타다 보니까 그것을 유지하느라 남에게 쓰는 수준이 낮아진 것이니, 우리가 규모 있게 살면서 남을 위한 섬김의 수준을 높이자는 것이 가장 큰 요점이었고, 거기에 가능하다면 빚을 없애고, 저축을 하자는 것은 부속 개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관리에 대한 우리의 적용도 아끼는 것 자체에 있어서는 안 되고, 드림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있어야 합니다. 저도 이따금 시간을 내서 꼼꼼히 따져보기도 합니다. 특별히 드림을 몇 %로 맞출 것인가를 정하고 나니 십일조, 선교, 구제가 각각 얼마인지가 결정이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출은 어느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는가가 명확해 지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지출을 무조건 줄일 경우, 우리에게 있어야 할 풍성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할 것입니다.
사실 성경적인 교회의 생명은 풍성함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신약가정교회가 점점 정착되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살 때 하나님이 채워주신다는 믿음으로 풍성히 섬기면서 살려는 습관을 점점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섬김의 풍성함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은혜를 누리면서 살고, 그것이 점점 우리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행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섬김의 풍성함을 잃으면 안 됩니다. 목적 없는 아낌은 결국 우리를 인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고, 인색함은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도,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는 행복도 가져가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 명절에도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은 지혜로운 절제와 섬김에 더욱 풍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한승엽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