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십자가만 자랑한다면
설교본문 : 갈라디아서 6장 14절
설 교 자 : 한승엽 목사
설교일자 : 2022년 04월 10일
설교요약 :
우리가 예전에는 믿는다는 것이 선명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내가 어떠한 손해와 어떠한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믿었기 때문에 믿음의 선을 분명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워도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굳이 그 선을 그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믿는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의 믿음이 점점 세상의 것들과 타협하기 시작해 버렸습니다. 좀 더 편하게 믿고, 좀 더 덜 불편하게 믿는 대로 우리의 믿음의 모습들이 타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기쁘게, 조금 덜 불편하게, 조금 덜 손해 보게, 조금 더 유익하게 하는 그러한 기준으로 타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리의 신앙이 믿음으로 살기 쉽고 건강하게 믿을 수 있는 이런 때에도 오히려 건강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믿음에 대해 분명한 선을 보여 줍니다. 바로 십자가만 자랑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만 자랑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1.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왜 십자가라는 방법을 택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지혜로 보실 때 십자가라는 방법이 최선의 것입니다. 왜 십자가가 최선이었는가 하면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죽기까지 사랑하심’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가장 큰 죄인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죄인이 받아야 될 결과는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죄인을 향한 가장 큰 사랑을 보여주는 최선의 방법이 십자가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죽도록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십자가를 택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오늘 본문에서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십자가가 부끄러운 것일 수 있지만 십자가를 만나고 구원받은 백성에게는 십자가는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가 왜 자랑입니까?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인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수 있겠는가 하는 이 문제에 딱 직면하고 나면 필요한 건 십자가밖에 없어집니다. 모든 죄의 문제가 십자가로 해결되기 때문에 십자가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결정적인 인간의 문제(죽음, 사망)를 해결하기 때문에 십자가는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동시에 십자가 속에 내가 받은 사랑의 크기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는데, 자격이 있어서 사랑받는 게 아니고 사랑받기 때문에 자격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의 놀라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인생을 정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 속에 내가 받은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내 죄의 크기는 십자가에 못 박혀야 될 만큼의 큰 죄인 동시에 예수님이 날 위해 죽으실 만큼 큰 사랑을 내가 받았습니다. 이 사실 가운데 내 가치, 내 미래가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소중한 것이고 그래서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십자가는 날 사랑하신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2. 십자가로 살면 <자랑>이 바뀝니다.
십자가를 자랑한다는 것은 나의 삶의 기준과 나의 삶의 방법과 나의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순간의 사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전체를 두고 하는 결단입니다. 내가 세상을 향하여 죽고 내 안의 세상을 죽이는 그것이 내가 십자가를 자랑한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성도의 삶의 모습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우리에게 도전하고 계십니다. 할례를 받는 일이 지옥 가는 일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할례를 받으면 무엇이 나쁘겠습니까? 나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나쁠 것이 없는 삶을 살려고 하는 것, 내가 조금 덜 박해를 받고 내가 조금 더 자랑할 것이 있는 그런 믿음의 삶은 벌써 주체가 달라지는 믿음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덜 박해받고 덜 손해 보고 더 자랑하고 더 유익하고 덜 유익하고 여기에 주체가 누구입니까? 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더 유익하고 하나님이 더 증거되고 하나님이 더 영광 받으실 일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생활을 하면서 타협하기 시작할 때 그 타협이라는 것이 왜 무서워지느냐 하면 우리의 믿음의 중심, 믿음의 방향이 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방향이 하나님을 위한 믿음이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밖에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려는 방향이 아니라 그 타협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정말 놀라운 사건이고 큰 은혜이고 능력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부활한 사람들은 여럿 더 있습니다. 예수님만 부활하신 것이 아닙니다. 나사로도 부활했고 과부의 아들도 부활했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성경에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런데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다 부활해서 승리하고 영광을 돌리고 큰 능력을 나타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부활하려고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능력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십자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돌리옵소서. 그러나 나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주님께서 겟세마네에서 이렇게 기도하시는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조금 더 쉬운 방법, 조금 덜 아픈 방법, 조금 더 폼 나는 방법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라는 타협의 순간에 십자가의 방향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틀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직 십자가로 돌아서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십자가를 한 번 지는 행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 수없이 많은 고뇌와 수없이 많은 결단을 통하여 예수님의 삶의 방향이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나아가시는 그 중심 가운데 있음을 우린 분명히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통해 나를 구원해 주신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로 살면 우리의 자랑이 내 자랑에서 하나님 자랑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적용 : 참된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외에는 자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십자가를 자랑하고, 십자가를 따라가고, 십자가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십자가가 얼마나 나에게 좋은 것입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십자가 안 좋아하는가 하면, 인간은 자기 존재를 극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자기 자랑이 없으면 못 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는 인간의 자랑을 완전히 밟아버립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자존심과 자기 자랑과 자기 가능성을 부인하게 합니다. 십자가는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교만한 사람은 절대로 십자가를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십자가 속에서 구원받은 자신을 발견하고 십자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삶을 살고 그 삶을 도전하며 그 삶을 자랑스러워하는 성도들에게 주시는 진정한 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긍휼이지 이 땅에서의 승리와 성공과 잘됨과 자랑꺼리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고 정말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복하게 살게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진정한 승리와 진정한 평강과 긍휼이 우리에게 임했음을 날마다 새로이 경험하시고 누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단지 주님의 평강과 긍휼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진짜 날 사랑해주셔서 날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삶으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는 우리 소중한 성도님들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