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은혜를 경계하려면
설교를 들을 때는 은혜를 받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이 되면 그 은혜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제자훈련을 받을 때는 뜨겁다가도, 훈련이 끝나면 신앙이 뚝뚝 떨어집니다. 은혜를 받는 것보다 은혜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본회퍼가 경계한 값싼 은혜는 거창한 타락에서만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에 하지, 나중에 하지" 하는 작은 미룸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번 10월부터 우리 교회는 새벽예배와 매일 큐티를 같은 본문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새벽에 들은 말씀을 낮에 다시 묵상하고, 밤에 그 말씀으로 하루를 돌아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지속이 신앙생활의 핵심인데, 늘 훈련받을 때처럼 강도 높게 마음을 쓰고 시간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매일 같은 본문을 붙들고 작게라도 결단하는 지속 가능한 습관이 필요합니다.
슬기로운 신앙생활의 결단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시간에서 결단하기를 바랍니다. 하루를 새벽의 말씀(매일큐티)로 여는 것입니다. 새벽예배에 나오기 어렵다면 출근 전 10분이라도 큐티 본문을 펴는 것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물질에서 "내 것"이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 나그네와 이웃을 섬기고,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마음을 담아 드리시기 바랍니다.
눈으로는 TV를 끄고 가족의 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를 때, 배우자가 이야기할 때 화면에서 눈을 떼어 반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에서 목장과 가정에서 다른 사람 말 하는 대신 오늘 받은 말씀을 나누는 것입니다.
발은 가지 말아야 할 곳에는 가지 않기를 선택하고, 찾아가야 할 사람에게 먼저 가는 것입니다. 요즘 예배의 자리가 뜸해진 성도, 아픈 성도에게 이번 주에 안부 문자를 드리고, 전화 통화를 드리고, 발걸음을 옮기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이미 받은 은혜가 너무 귀해서 은혜에 감사함으로 마음에서 사랑이 돋아 자연스럽게 점점 흘러나오는 반응이 되셔야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값싸게 만드는 것도, 귀하게 지키는 것도 오늘 하루의 작은 결단에서 결정됩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담임목사 드림.



